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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연봉보다 중요한 것이 생겼다


    목차

    1. 은행권 입사 포기 현상이 늘고 있다
    2. 고연봉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이유
    3. 은행의 조직문화, MZ세대와 맞지 않다
    4. 커리어 관점에서 본 은행업의 매력도
    5. 금융권의 대응 전략과 한계
    6. 결론: 안정 대신 의미를 택한 시대의 변화


    1. 은행권 입사 포기 현상이 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규 채용에서 당혹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다.
    초봉 6000만원에 달하는 연봉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최종 합격자 중 입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은행은 최종합격자의 입사율이 7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으며, 채용 마감 이후 ‘재채용’ 공고를 내거나 2차 예비합격자를 급히 부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단순히 개별적인 이탈이 아니라, 금융권이라는 고연봉 산업이 MZ세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2. 고연봉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이유


    입사 포기 사유를 살펴보면 연봉이나 복지가 주요한 원인은 아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비물질적 요인들이 입사를 가로막고 있다.
    • 업무 강도와 조직 내 수직 문화에 대한 부담
    • 자기계발과 유연한 경력 설계가 어려운 구조
    • 디지털 산업 대비 정체된 성장성에 대한 우려
    •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부족
    • AI와 자동화 기술로 인한 장기적 직무 불안정

    MZ세대는 ‘연봉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직업의 본질적 의미, 성장 가능성,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은행이라는 조직이 이들의 가치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 은행의 조직문화, MZ세대와 맞지 않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위계 중심의 수직적인 조직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차, 직급, 계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부자연스럽고 답답한 환경으로 비친다.

    또한, 금융사 특성상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수적인 결정 구조, 느린 의사결정 속도는 스타트업이나 IT기업에서 경험할 수 있는 ‘빠른 실행’과 ‘주도적 업무’의 매력과는 거리가 있다.

    결국 합격을 하고도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되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환경과 방향성의 문제다.


    4. 커리어 관점에서 본 은행업의 매력도


    과거 은행은 안정성과 고연봉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의 커리어 가치는 점점 변화하고 있다.
    • 단순 창구업무의 자동화
    • 점포 폐쇄 및 구조조정 가속화
    • 고객 응대보다는 알고리즘 기반의 서비스 전환

    이런 흐름 속에서 은행 업무의 전문성은 하락하고, 대체 가능성은 높아졌다. 반면, MZ세대는 기술 중심 경력, 창의 기반의 직무, 경력 확장성을 선호하고 있다.

    즉, 장기 커리어 설계에서 은행권은 더 이상 매력적인 목적지가 아닌 셈이다.


    5. 금융권의 대응 전략과 한계


    은행들도 이러한 흐름을 인식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MZ세대 전담 조직 구성
    • 수평적 회의 문화 도입
    • 디지털 전환 부서의 채용 확대
    • IT기반 직무에서 자율 출퇴근제 시범 적용

    그러나 핵심 인사 제도, 실적 압박 문화, 인사평가 시스템 등
    조직의 깊은 뿌리를 흔들 수 있는 변화는 아직 미진하다.

    결국 현재의 변화는 ‘제스처’에 그칠 뿐,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우수 인재의 이탈을 막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6. 결론: 안정 대신 의미를 택한 시대의 변화


    초봉 6000만원, 과거 같으면 누구나 선망하던 자리다.
    하지만 지금의 20대, 30대는 다른 계산법을 가지고 있다.
    • 나는 이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는가?
    • 이 일이 사회와 나 모두에게 의미 있는가?
    • 내 삶의 질은 보장되는가?

    이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하지 못하는 조직은 아무리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사람을 붙잡을 수 없다.

    지금의 현상은 은행이라는 업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모든 산업과 조직이 자문해야 할 시대적 신호다.

    이제는 묻지 말아야 한다.
    “왜 입사를 안 했지?”
    그보다는,
    “왜 우리와 함께하고 싶지 않았는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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